미술신문
(2006.1)
 

개띠해를 맞아 우리의 전통 개 그림 중심의 민화와 새해의 소망과 벽사를 기원하는 吉祥畵를 선보이는 것이 민화작가 서공임씨의 이번 전시 테마다.
원래 12년 단위, 또는 12개월 단위로 그 해와 월을 상징해 온 十二支의 동물들은 그동안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해석해 왔다. 그중 개는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화 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십이지에서는 11번째 동물로 한자로는 견(犬) 또는 구(拘)로 널리 쓰이며 십이지에서는 술(戌)로 표기하고 있다.

개(戌)가 맡은 방위는 서북서이며 음력 9월에 해당하고, 시간으로는 오후 7시에서 9시를 담당하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으로 되어 있다. 십이지라는 개념은 중동지역에서 중국의 은대에 전해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북방민족의 방위신 개념인 사신(四神:청룡, 백호, 주작, 현무)에 이어 신라의 12지상으로 발전되어 완성된 것이 지금 우리가 무심히 쓰고 있는 12지다. 그 유래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우리화되면서 고유한 문화로 토착화되었다. 즉 우리나라의 왕릉과 귀족의 능묘에서 각 방위별로 동물상을 조각 장식한 것은 독보적인 것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적인 양식과 형식을 전개해 왔다고 보는 것이다.

서공임씨는 그동안 전통적인 민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에 알맞는 현대적인 민화의 창작성을 고집해 온 중견작가이다. 그가 전통의 참뜻을 알면 알 수록 우리 민화의 참 멋에 대해서도 꾸준히 탐구하는 자세를 가기고 있다. 그 유구한 전통와 인습 때문에 변화를 거부하고 잘못 변화시키면 의미 전달이 엉뚱하게 되어버리는 민화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서공임씨의 창작민화는 많은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이제 이 고통의 틀을 깨고 산고의 아픔을 하나씩 하나씩 인고로 버티는 새로운 민화작품이 기대되는 시기에 병술(丙戌)년의 개띠 그림을 보게 되어 기쁘다.

김호년(미술평론가, 고미술저널 발생인)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