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랑 "민화의 오늘과 내일을 이어가는 민화작가 서공임"
 
     


  전통 찻집보다는 세련된 커피 매장이 더욱 많아져 가는 인사동 한쪽, 그 속에서 우리의 전통 그림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지켜가는 사람이 있다. 무려 24년 동안 민화 하나만을 그려온 민화작가 서공임. 인사동의 오래된 그녀의 작업실을 찾았을 때, 작업실은 온통 호랑이,용,모란,물고기 등 친근한 우리 그림들로 가득했다.
"부모가 없으면 자식도 없습니다.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면 새로운 문화도 창조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녀는 전통 민화를 그대로 모방하여 그리는 작업과 이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 발전시키는 작업을 함께 해왔다. 민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자료 수집만도 십년이 넘게 걸렸다. 그녀는 전통 민화를 모방, 모사하는 작업을 통해 과거의 민화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또 나아가 그녀 나름대로의 미의식과 역사의식을 반영한 독창적인 형태의 민화를 창조하고 있다.
전통 민화에 담긴 상징성과 주술성이 그녀의 민화에서는 '느낌,꿈,기원,행복,사랑'등의 주제로 나타난다거나, 병풍이나 문지방, 대문등에 붙이는 대신 그릇,한복,책,CD,인테리어 소품 등 현대적인 생활 소품 등에 활용되는 식의 변화를 보인다. 장지(조선종이)를 사용하되 요철기법으로 보다 입체적인 바탕을 만들거나 작품의 일부분을 부조로 만들기도 한다. 색감도 전통민화보다는 훨씬 더 동화적이고 환상적이다. 그러나 형태의 변화는 있으나 그 안에 담긴 민화 특유의 정신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옛날 한옥에서는 바람막이를 위해 병풍이 꼭 필요했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잖아요? 민화는 생활속에 함께하는 우리 그림입니다. 우리의 삶이 변했듯이 민화가 놓여질 자리, 민화가 어우러질 수 있는 형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민화에 깃든 우리의 소망과 기원, 해학과 익살은 절대 사라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림쟁이에게는 그림을 많이 그리는게 가장 큰 삶의 에너지"라는 서공임은 오는 10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화랑미술제>를 통해 '민화속에 드러나는 에로티시즘'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