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山」
1998.2
무인년 맞아 민화 호랑이 개인전 연 서공임
 

무인년 맞아 민화 호랑이 개인전 연 서공임

민화가 서공임씨는 1960년 김제에서 났다. 본래 서양화가 지망생이었던 그녀는 고등하교 졸업 후 우연히 한 화방에서 나붙은 민화연구생 모집 광고를 보고 들어가 19살 부터 7년동안 도제교육을 받았다. 처음에는 민화에 대한 거부감이 일었으나 차츰 재미있고 우선 자신한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민화는 우리 민족의 자생적인 고유의 그림이었다. 그것의 재현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발전시켜 외국에 내놓을 만한 자산으로 만드는 일은 더욱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들자 26살 되던 해부터 인사동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민화 그리기에 몰두해 오고 있다.

86년 한국민화연우회전을 시작으로, 긴 역사 먼미래전(93년), 한국성 채색의 신표현전(93년), 한국미술의 주체성과 질서를 위한 조명전(94년), 한국민화 작가회전(95년), 한국화 9인의 정신전(95년), 등 15회의 전시에 자신만의 역사의식과 미각을 가미한 독창성 있는 작품을 출품해 오면서 민화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96년에는 백상기념관에서 '민화 전승작업의 오늘과 내일'이란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어 전통민화와 현대민화를 두루 보여주었으며 무인년 호랑이해인 올해 1월 6일부터 현대아트갤러리에서 '서공임 민화 호랑이 초대전'을 가졌다. 전시는 반응이 좋아 당초 일정보다 연장되기도 했다. 40여점이 전시된 민화호랑이전에서의 반응은 '재미있고 친근감 있다'였는데 서공임씨는 이 전시를 위해 2년 전부터 호랑이에 관한 역사 자료를 수집 준비해왔다.

"그동안 우리 민화는 전통미술 속에서 소외당해온 분야입니다. 심하게 얘기해 '베끼는' 그림 정도로 여겨져 왔고 민화를 그리면 사람 대접도 받지 못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화속에는 재현해야 할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민화야말로 민족적 정서와 특성을 표현하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민화를 한 번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올해부터 서공임씨는 동국대 불교대학 불교사학과에서 2년간 연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불교미술에는 민화적인 요소가 많은데 불교미술과 우리 민화와의 관계를 비교 분석해보고 이를 앞으로 자신의 민화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2~3년 준비해서 뉴욕에서 민화전을 열 계획이라는 서공임씨, 여직 독신인 그녀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민화를 세계 미술마당에 당당하게 올려놓는 것이다.

  <이정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