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6.1)
서공임씨 "개 그림 보고 병술년 운수대통 하세요"
 

병술년 개띠 해를 맞아 개의 상징과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월 말까지 특별전 ‘우리의 오랜 친구, 개'를 연다. ‘십이지 속의 개' ‘벽사의 개' ‘일상의 개' 세 주제 아래 우리 민속문화에 나타난 개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십이지 속의 개'에선 십이지명 뼈항아리, 십이지 별전 해시계, 방위판 등 시간과 방향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벽사의 개'는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개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자리엔 개모양 토우장식고배, 개모양 토우, 동경, 부적판, 신구도(神狗圖) 등이 전시된다. 개모양 토우는 죽은 사람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무덤에 매장하는 부장품 용도로 만들어 졌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개'에서는 동물 중 가장 흔히 접할 수 있고, 가장 친밀한 동물로서 개를 돌아본다. ‘개그림이 있는 화로' ‘개모양 손잡이 도장' 등은 일상용품에 나타난 개의 모습을 드러내고, ‘속의열도'(續義烈圖)는 주인 목숨을 살린 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오동나무아래 달을 보고 짖는 개' ‘개와 가족' ‘두 마리의 개' 등 회화엔 개와 가족이 함께 모여있는 모습과 달을 보며 짖는 개의 모습이 표현돼 평화로운 삶을 바라는 인간의 마음이 담겨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일 박물관 전통문화 배움터에서 ‘개와 한국민속'이란 주제의 학술강연회도 개최한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한국의 전통 민화기법으로 그린 개그림이 새해 벽두 관람객을 찾아간다.

민화(民畵)작가 서공임은 병술(丙戌)년 새해를 맞아 우리 전통 개그림을 중심으로 한 길상화(吉祥畵)를 중학동 한국일보사 갤러리에서 전시한다. 1월 3일부터 2월 5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서공임 길상화 초대전'에는 십이지(十二支)의 11번째 동물인 개를 그린 20여점이 내걸린다.

개는 우리 민속에서 사냥, 안내, 수호신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잡귀와 병, 도깨비를 물리치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져 길상화의 소재로 많이 쓰여왔다. 특히 민화에서 개는 잡귀를 잘 쫓는 백구, 다산과 풍년을 기원하는 황구, 주인의 수명을 늘리고 집안에 복을 준다는 호랑이무늬 개 등 다양한 갈래를 이루고 있다. 또 눈을 4개, 귀를 4개로 그려 집지킴이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개 그림도 있다.

서공임이 12지 띠 그림으로 개인전을 가져온 것은 호랑이(1998년), 용(2000년), 닭(2005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그는 “잔등은 검고 가슴은 희며 악귀를 물리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목에 커다란 방울 2개를 달고 있는 개를 가장 많이 그렸다”며 “닭이나 호랑이와는 달리 개는 무채색이 많아 먹을 위주로 작업해 차분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작품들은 닥나무를 특수가공해 만든 요철지 위에 그려져 입체감이 살아난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서공임은 25년째 민화를 그리면서 자신만의 민화세계를 구축한 특이한 작가. 종로구 인사동에서 수년간 민화연구실을 운영해 오다 지난달 효자동으로 연구실을 옮긴 그는 “일본이나 유럽에도 우리 민화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많아 새해에는 외국에도 민화의 아름다움을 적극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 그림 외에 용, 호랑이, 닭, 해태 그림과 12지신도를 함께 내건다. 총 40여점. 02-724-2613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