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작가인 서공임(45)씨가 주인공. 그는 그간 그려온 개 그림 20여 점과 용, 호랑이, 닭 등의 그림, 12지신도 등 40여 작품을 내년 1월3일부터 2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중학동 한국일보사 갤러리(02-724-2613)에서 선보인다.

십이지(十二支)의 11번째 동물인 개는 서씨가 해온 띠 그림 전시회 중에서는 호랑이(1998년), 용(2000년), 닭(2005년)에 이어 4번째. 우리 선조들은 야생 동물 중에서 가장 먼저 가축화한 개가 사냥, 안내, 수호신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잡귀와 병, 도깨비를 물리치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어 길상화의 소재로 많이 채택해왔다.

민화에서는 잡귀를 잘 쫓는 백구, 다산과 풍년을 기원하는 황구, 주인의 수명을 늘리고 집안에 복을 준다는 호랑이 무늬 개, 눈과 귀를 각각 4개로 그려 집지킴이로서의 기능을 부각시킨 개 그림이 많다. 개 그림에서는 잔등은 검고 가슴은 희며 악귀를 물리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목에 커다란 방울 2개를 달고 있는 개들이 주인공이다. 특히 그의 작품에선 먹을 위주로 작업한 탓인지 차분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닥나무를 특수가공해 만든 요철지 위에 그림을 그려내 입체감이 느껴진다.

조원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