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2005.1) 닭그림보고 행운비세요
   
 


민화작가 서공임 전시회
한국일보 갤러리서 개막

민화작가 서공임(45)씨가 5일 한국일보 갤러리에서 닭 그림 초대전 '닭이 울면 을유년 새벽이 밝아온다'로 새해를 열었다.
서씨는 이날 개막식에서 "닭은 십이지 동물 가운데서 호랑이,용과 함께 전통 민화에 즐겨 등장하는 소재"라며 "닭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액을 막는다는 벽사초복이 강한 동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탉은 울면 먼 동이 트니까 광명이 비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알을 낳는 암탉은 다산을 상징한다"며 "조상들이 정초에 대문이나 집안에 닭 그림을 걸어놓고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한 것을 이번 전시 관람으로 대신하라"고 권했다.
서씨는 이번 전시에 멀리 동트는 것을 배경으로 늠름하게 서있는 수탉을 그린 '동틀녘의 수탉',부귀영화를 뜻하는 모란과 수탉을 어우러지게 한 '부귀공명'등 세밀하고 단정한 필체로 그려진 닭 그림 30점을 내놓았다. 울퉁불퉁하게 특별히 제작한 요철지에 앙증맞은 닭 한쌍을 그린 '꿈'은 토속적이지 않고 현대적 느낌이 강하다.
고교 졸업 직후 미대에 가려고 물감을 사러 경기 성남의 한 화방에 들어간 지 벌써 26년이 흘렀다. 철저한 도제식 교육에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여러 번이다.
대학 강단에 서서 민화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는 서씨는 "민화는 상징적 요소들의 메시지를 독해하는 매력이 있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여지도 많다"며 "음양을 상징하는 소재들을 갖고 민화의 에로티시즘ㅇ라는 테마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