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
(2004.12)
""닭 그림으로 을유년 희망을 전해드립니다."
   
 

새해 2005년은 을유년 닭의 해.

닭이 울면 동이 트고 동이 트면 광명을 두려워하는 잡귀가 도망친다는 뜻에서 닭을 벽사초복의 가금으로 귀중히 여긴 선조들은 정초에 대문이나 집안에 닭그림을 붙여놓고 새해를 축하하고 한해의 행운을 기원했다.

닭은 또 12지 동물 중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짐승으로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던 심부름꾼으로 생각됐으며 수탉의 붉은 볏과 암탉의 왕성한 다산성 때문에 중국이나 우리 나라에서 특히 사랑받았다.

이처럼 선조들의 일상에서 애환을 함께 했던 닭의 모습이 민화작가 서공임 씨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사다난했던 2004년을 보내고 활기찬 새해를 기원하는 마음들을 모아 그린 서씨의 닭 그림들은 새해 1월 5일부터 한국일보사 1층 갤러리에 전시된다.

서씨는 그동안 용이나 호랑이 같은 단일 주제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민화들을 선보여왔다.

익살과 해학이 돋보이는 가장 토속적 민족회화라 할 수 있는 민화로 그려진 서씨의 닭들은 힘차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면서도 아기자기한 잔정으로 가득차 있다.

동틀녘의 수탁이나 화려한 모란꽃 혹은 석류나무 아래서 모이를 쪼아 먹는 갓 부화한 병아리의 모습 속에서 새로 낳은 달걀의 따뜻한 체온만큼 인정이 넘치는 한해가 열리길 기원해 본다. 내년 2월 13일까지. ☎02-724-2882∼3.

평창동의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조화 화조`전도 닭을 비롯한 조류와 꽃그림들을 모아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시회다.

`청자상감화조문매병', `청자음각연화문매병', `철화백자죽조문병' 등 고미술품들과 박수근의 `매화`, 김환기의 `정물`, 장욱진의 `난초있는 풍경`, 천경자의 `여인', 김종학의 `이른 봄'이 전시된다.

한국적 민화와 팝아트적 색채를 병합한 홍지연의 `Stuffed Flower'와 고풍스런 옛 물건과 현대적 물건들을 병치시킨 김지혜의 `Pink Nostalgia', 화조라는 전통적 주제와 현대 미디어의 만남을 선보이는 한기창의 `뢴트겐의 정원'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앤디 워홀의 `꽃',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노란 폭포와 꽃잎이 있는 계곡'을 통해서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꽃과 새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다.

내년 1월 30일까지.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