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양계 (2005.2)
"복을 불러오는 닭처럼 양계산업이 잘되었으면 해요!"
   
 
 


새롭게 전시장을 개관한 한국일보사 1층 갤러리에는 닭의 해를 맞이하여 국내 최초로 닭을 주제로 민화전이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민화작가 서공임씨(45)의 '닭이 울면 을유년 새벽이 다가온다'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민화속의 한국닭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으며, 방학을 맞이하여 학생들까지 찾아와 닭 전시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행사 기간중 서공임 작가를 만나 전시회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닭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풍요를 의미하며, 부귀와 다산을 의미하기 때문에 닭의 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희망과 비젼을 제시해주기 위해 이 전시회를 준비했다는 서공임 작가는 지난해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어려움을 겪었던 양계인들에게 닭의 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잊지 않았다.
닭은 귀신을 쫓고 복을 부르는(벽사초복) 영물이기 때문에 닭 그림전은 양계인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전시회장에는 서공임 작가가 10년 전부터 준비하고 지난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닭그림 30여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의 그림 속에는 조선 시대 민화작가인 변상벽씨의 그림은 물론, 베개마구리에표현되었던 신계침, 북한으로부터 입수한 닭과 모란, 심지어 피카소의 그림까지 폭넓게 소재를 발굴해 화폭에 담았다.

그림속에는 부귀를 의미하는 모란, 벼슬을 상징하는 맨드라미, 다산을 의미하는 석류는 물론 꽈리, 연꽃 등이 닭과 함께 어우러져 그림의 조화를 더해주고 있다.

닭과 함께 어린시절 보내

전북 김제가 고향인 서공임씨는 중학교때까지 시골에 살면서 부모님이 자연부화로 마당에 기르시던 닭들과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다.
봄에 100여마리의 닭을 기르시면서 여름 복철이나 집안의 경사 또는 명절 때 한 마리씩 잡아먹고 겨울에는 씨암탉과 수탉 몇마리를 남겨 이듬해에 다시 부화시키던 추억이 생생하다.
당시 수탉의 오색영롱한 깃털을 책상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잉크를 묻혀 써보기도 하면서 놀기도 했다.
따라서 닭에 대한 사육관리는 물론 생김새, 행동까지도 잘 알기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닭은 호랑이와 용들에 비해 작지만 예쁘고 힘이 느껴지기 때문에 어느 동물 보다 사랑스럽고 작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작엄에 열중할 당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인들을 보면서 붓 하나하나에 희망과 소망을 담아 정성스럽게 그려나갔습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설명하기도 했다.

25년간 함께해 온 민화

서공임 작가는 지난 25년간 민화만을 그려왔다.
시골에서 자란 그녀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미대진학을 하지 못하고 민화수강생모집을 보고 한 화방에서 배움을 시작해 7년동안 모란도, 십장생, 장군도, 책걸이, 산신도 등 민화의 모든 것을 다 익혔다.
그후 1983년 무명시절 용인의 호암미술관 개관 1주년 기념 '전통민화전'에 참여하면서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1985년 서울 인사동에 조그마한 작업실을 마련하면서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옛부터 12간지중 호랑이, 용, 닭은 부적의 의미로 마귀를 쫓는 동물로 알려져 왔다.
서공임 작가는 지난 1998년 호랑이 해를 맞이하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도 현대겔러리에서 '서공임 민화 호랑이전'을 갖고 IMF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기도 하였으며, 용띠해인 2000년에는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용에 관한 민화전시회를 가지면서 세간에 그의 명성이 알려지게 되었다.

닭의 우수성 알리는 계기마련

이번 닭 그림은 관념적이고 비사실적이라고 이해하기 쉬운 민화의 개념을 뒤바꾸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의 세심함 속에 표현된 전시된 닭들이 화폭을 박차고 나올 것 만 같다.

작품속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옜날에 키우던 장미계도 자주 등장한다.
화폭에 담겨있는 장미계를 보며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재래닭의 아름다움과 함께 재래닭 보존을 위한 활동이 활발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하였으며, 닥나무를 재료로 만든 한지와 요철지에 그려진
닭들의 자태를 보면서 양계업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민화 전시회를 통해 닭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대사로 적극 나서겠다는 서공임 작가는 닭과 관련된 모든 일이 잘 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재차 전달했다.

지난 1월 5일 오픈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2월 13일까지 한국일보사 1층갤러리에서 계속되며, 홈페이지(www.suhgongim.com)를 통해 작가와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정리 : 김동진 팀장